조던 피터슨의 질서 너머는 개인이 성취감 넘치고 의미가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삶을 살아갈 때에 필요한 일련의 규칙들이 청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그가 말하는 책임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자.
조던 피터슨이 말하는 삶의 방향성
이 책에서 피터슨의 핵심 주장 중 하나는 개인이 삶의 최종 목표로 행복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대신해서 그는 책임을 지고 어려운 선택을 해야만 얻을 수 있는 의미와 함께 목적을 달성하는 것에 집중해야한다고 말한다. 피터슨은 강한 정체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독자들이 자기 자신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자신의 과거를 탐구하고 경험을 반성하도록 격려하고 있다.
누군가에겐 빈 껍데기 같은 글
이 책의 기본 주장은 성공적이고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엄격하고 보수적인 가치관을 고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피터슨의 조언은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가치를 촉진한다는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에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성과를 형성하는 데 있어 사회의 역할과 체계적인 문제를 인정하기보다는 성공의 부담을 개인에게만 두는 일종의 구식 개인주의를 옹호하고 있다. 물론 나의 성장을 위해서 그의 조언을 받아들이고 우리가 변화하는 데에 도움을 주기만 한다면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글은 어려운 말을 더 어렵게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며, 막연하고 피상적인 충고들로 가득하다. 마치 80년대에 쓰여진 자기계발서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방을 청소하라는 그의 대표적인 말부터 시작해서 진실을 말하라, 아니면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말라고 말한다. 이 말을 심리학이나 정신 분석에 연관지어서 말하지만 추상적이고 나의 변화에 도움이 될지 단번에 이해할 수 없는 그의 충고들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그가 말하는 지향점과 맞물려서 어떠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는 쉽게 생각할 수 없었다.
어린 나이에 삶의 공허함을 느끼는 청년들에게 그의 말은 속이 빈 강정처럼 느껴질 것이다. 책을 다 읽고난 뒤에 그들이 변화하기 위해서 나아가야 할 방법과 방향은 정해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실제 상황에서의 복잡성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책임과 자립에 대한 그의 강조는 개인이 마주하고 있는 시스템과 환경의 문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고전에서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온전히 체득하지 못하고 그저 어려운 말만 반복하는 그의 글은 정말로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청년들에게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을까? 그가 말하는 방을 청소하라는 말과 삶을 살아가는 12가지 규칙이 유의미한 변화를 이루어낼 수 있을까?
그는 덧없는 행복을 쫓지 말라고 말하며 삶에서 의미와 목적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라고 말하지만, 그걸 찾지 못한 청년들이 변화하기 위해서 이 글을 찾는게 아닌가? 그런 그들에게 계속해서 책임을 강요하는 것은 무게가 없다.
결론
피터슨의 견해는 편협하고 배타적인 세계관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에 비판적인 눈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 위한 대안적인 관점과 접근법을 고려하지 않고 그의 주장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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