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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소설

과거 프랑스의 보바리 부인과 현재

by 책과소녀 2023. 5. 1.

보바리-부인-책의-사진
보바리 부인

 

보바리 부인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가? 오늘은 보바리 부인의 이야기를 단순하게 한 여성의 비극적인 결말로 이어지는 이야기로 읽어보고 끝내는 게 아니라 시대적 배경과 함께 오늘날 여성들이 주장하는 성 평등에 관련지어서 이야기해보자.

 

보바리 부인의 시대적 배경

구스타브 플로베르에 의해 쓰여진 보바리 부인은 프랑스에서 중요한 사회적 격변의 시기인 19세기 중반을 배경으로 한 책이다. 이 시기에 프랑스는 공장의 증가와 도시화로 인해 노동자 계층이 증가하면서 농경 사회에서 산업 사회로 전환되는 시기였다. 이는 노동자 계층의 성장을 이끌기도 했지만 귀족들의 권력과 부를 유지하게 만들었다. 나아가 심각해진 빈부격차로 인해 사회적, 경제적인 긴장이 이어졌다.

 

이러한 긴장 속에서 발생한 프랑스 혁명은 중요한 정치적 변화를 가져왔고, 군주제의 종말과 공화국의 부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정치적 안정은 여전히 취약했고, 리더십의 부재와 정부의 잦은 변화가 있었다. 이러한 광범위한 사회적, 정치적 변화와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가 보바리 부인이라는 책 속에 반영되어 있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은 보바리 부인의 등장인물과 사건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한다. 엠마 보바리의 더 만족스러운 삶에 대한 열망과 그녀의 평범한 존재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는 사회의 다른 계층 간의 긴장을 강조한다. 그녀의 욕망은 그 당시의 엄격한 도덕적, 사회적 규범에 어긋나기 때문에 추잡하고 용납될 수 없는 것으로 보였다. 여성들은 특히 이러한 사회적인 기대에 의해 제한되었고, 자기 표현과 성취의 기회는 종종 심각하게 줄어들었다.

 

이러한 사회적인 인식 속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존재에서 벗어나기 위한 보바리 부인의 시도는 비극으로 이어지고 이 모습은 이 시기에 여성에게 주어졌던 한계와 사회가 여성에게 기대한 어떠한 여성성이라는 틀을 강조하고 있다.

 

오늘날의 보바리 부인들

보바리 부인은 19세기 프랑스 여성들에게 부과되어 있던 제한적이고 숨막히는 어떠한 사회적 기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엠마라는 이름을 가진 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독립과 성취에 대한 엠마의 갈망은 결국 그녀의 몰락으로 이어지는 무모한 결정을 내리게 했다. 엠마의 행동은 그녀가 살고 있던 시대의 억압적인 사회 규범에 대한 합리적인 대응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이 책의 이야기는 오늘날 여성들이 주장하고 있는 '페미니즘' 이 합당한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든다.

소설에서, 여성들에게 부과된 제한에서 벗어나려는 엠마의 시도는 주변 사람들의 저항과 반대에 부딪힌다. 그녀의 행동은 이기적이고 부도덕한 것으로 간주되었으며, 결국 그녀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처벌을 받게 된다. 엠마의 '평범함' 을 벗어나기 위한 행동이 전부 옳다고는 보기 어렵지만, 그 시대에 여성들에게 부과되어 있던 사회적 기대에 맞서려고 했던 것은 틀렸다고 보기 어렵다.

 

우리는 엠마의 투쟁을 단순한 불륜과 부도덕한 여성의 이야기가 아닌 성 불평등과 그 시대를 살았던 여성에게 주어진 한계를 드러내는 더 큰 사회적 문제의 반영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 모습을 어떻게 생각할 수 있을까? 오늘날 여성들의 '페미니즘' 과 성 평등을 향한 투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과거에 엠마과 같은 여성들이 이루어낸 투쟁처럼 현재의 '페미니즘' 은 정말로 평등과 사회의 발전, 우리의 상식을 진보시키고 있을까? 과거의 여성들의 권리를 위한 투쟁은 지금의 사회가 있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과정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여성들은 도대체 어떤 권리를 잃었고 누구와 싸우고 있는가? 

 

오늘날 여성들의 페미니즘과 성 평등을 위한 투쟁은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권리를 위해 싸우는 것과 페미니즘이라는 의식에 눈이 멀어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과거엔 엠마와 같은 여성들의 투쟁이 세상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었다는 것에 주목해야한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그들의 희생에 의해 이미 여성들이 판단이나 억압에 대한 두려움 없이 그들의 꿈과 열망을 자유롭게 추구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보바리 부인처럼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지 않을 수 있도록 올바른 삶을 살게하는 도덕과, 어떠한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는 비판적인 눈과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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