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능력주의의 세계, 마이클 샌댈의 공정하다는 착각

공정하다는 착각

세계가 경쟁적으로 변해감에 따라, 능력과 성과는 우리에게 중요한 단어가 되었다. 우리는 열심히 준비하고 일하면 성공과 번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말을 듣고 자라왔다. 하지만 이 정의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마이클 샌댈의 책을 살펴보자.

능력주의가 만든 폐해

능력주의는 성공할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성공할 자격이 있다고 믿는 사회를 만들고,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은 실패할 수 밖에 없는 능력을 갖추고 있을 뿐이라고 간주한다. 오늘날에 있어서 흔한 이 이야기는 성공한 사람들 사이에 자만과 오만을 만들었고, 실패한 사람들 사이에 수치심과 굴욕, 자기 혐오를 야기했다. 이것은 분노와 분열, 그리고 사회적 결속력의 부족으로 이어졌다.

시간이 이어져 능력주의는 잘못된 가치관을 만들기 시작했다. 성공은 오로지 노력과 재능에 기반을 두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운, 나의 뒷배경, 그리고 사회적 관계와 같은 요소들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종종 이러한 요소들을 인정하는 것을 꺼리고, 나아가 고려조차 하지 않게 되었다.

 

대신에 그들은 자신의 성공을 오로지 자신의 능력을 통해 이루어냈다고 자만한다. 이것은 자수성가한 사람의 신화를 영속시키고,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특권과 불평등이 우리 사회에서 주는 영향에 눈을 돌리게 만들었고 악화시켰다.

 

능력주의로 인한 피해는 개인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능력주의는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능력주의에 대한 끝 없는 신뢰는 오로지 능력에만 주목하는 사회가 되었고 성공하지 못하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외면하게 만들었다. 이것은 불평등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낳았고, 우리 모두는 오로지 성공을 추구하지 위한 삶을 살게 되었고, 이를 위해 나아가는 우리는 외톨이가 되었다.

 

한국에도 만연한 능력주의

한국에서는 능력주의라는 개념이 사회에 깊이 뿌리박혀 있다. 어린 나이부터,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성적을 받는 것만이 인생에서 성공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자란다. 그들은 시험의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마치 세상을 잃은 것 같은 얼굴을 하곤 한다. 학생들에게 학업적으로 뛰어나야 한다는 압박감은 엄청나며, 학생들은 이것이 나아가 그들의 건강, 관계, 행복 그리고 시간을 희생하는 것을 의미하더라도 앞서나가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기꺼이 내어주고 있다.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그저 경쟁력을 선별하기 위한 표준화된 시험에 강한 중점을 두고 있다. 학생들은 그들의 시험 점수에 근거하여 순위가 매겨지고 상위에 있는 사람들은 엘리트와 영재, '특별한 사람' 으로 취급 받는다. 이 순위 체계는 학문적으로 뛰어나지 못한 아이들이 실패자, 낙오자로 간주되게 만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능력에 의해 위와 아래가 나뉘어진 한국의 아이들은 나아가 동료와 사회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것이 당연한 승자와 패자의 문화를 만들었다.

한국의 취업 시장은 이런 학생들의 사회보다 더욱 경쟁적이며, 학력과 능력에 강한 강조점을 두고 있다. 많은 고용주들은 그들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능력에는 관계 없이 일류 대학을 졸업하고 높은 성적을 가진 지원자들만 고용한다.

 

한국의 이런 오랜 사회적 현상은 대학을 자원이나 기회가 없는 개인들이 많은 일자리 기회에서 배제되어 불평등과 사회 계층화를 영속시키는 악순환을 만든다. 그럼에도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는가? "내가 노력하지 않아서, 부족해서 그런거라고"

결론

한국 사회에서 능력주의가 초래하는 폐해는 분명하다. 능력주의는 개인이 그들의 성격이나 능력보다는 오로지 그들의 학문적 성취에 근거하여 평가되는 매우 경쟁적이고 불평등한 사회를 만들었다. 능력주의에 대한 이러한 좁은 초점은 성공이 학업 성취와 동일시되는 문화를 만들어냈고, 이 틀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열등하고 성공할 가치가 없다고 여겨지고 있다. 이제는 능력주의에 대한 편협한 초점으로 인한 해악을 인식하고 성공에 대한 보다 포괄적이고 공정한 접근을 수용해야 할 때이다.